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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팹이 산업경쟁력]바이오, CDMO가 ‘키포인트’…뷰티는 우수한 ‘밸류체인’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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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07 07:00:15   폰트크기 변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작년 매출 4조 폭발적 성장세
SK팜테코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셀트리온 CDMO 매출 3조 목표
원료사·ODM·OEM·인디브랜드 뷰티 밸류체인으로 경쟁력 확보
트렌드 변화 등에 신속하게 대응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가속도


[대한경제=김호윤 기자ㆍ오진주 기자]글로벌 제약ㆍ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단순 제조를 넘어 혁신적인 생산방식과 독특한 산업생태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빅파마와 뷰티기업들이 앞다퉈 한국기업에 제품 기획과 생산을 위탁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바이오ㆍ뷰티 공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K-바이오는 곧 CDMO”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표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2908억원, 영업이익은 9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30.2% 증가했다. 연매출은 4조3000억∼4조5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리액터홀 /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2024년까지 누적 수주액이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대형 수주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신뢰 구축에서 나온다. 2018년 존림 대표 취임 당시 3개에 불과했던 빅파마 고객사는 현재 20대 제약사 중 17개사로 확대됐다.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건수도 2020년 94건에서 2024년 340건으로 3.6배나 급증했다. 이는 한국 바이오 제조업의 기술력과 품질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은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SK팜테코는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고, 셀트리온은 2031년까지 CDMO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년 10만ℓ 규모의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간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은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허가를 확보했으며, 보령은 대만과의 세포독성 항암제 CDMO 계약을 통해 2026년부터 해외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기업과 중견 제약사들의 잇단 시장 진출은 한국의 CDMO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료사ㆍODMㆍOEM 선순환 K뷰티
K-뷰티의 세계적 성공 이면에는 독특한 산업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원료 기업-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인디 브랜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은 한국만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이 생태계의 시작점에는 미원상사, 현대바이오랜드, 선진뷰티사이언스 등 원료 기업들이 있다. 이들이 공급하는 원료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OEM 기업들의 손을 거쳐 화장품으로 재탄생한다. 완성된 제품은 마녀공장, 티르티르 같은 인디 브랜드를 통해 CJ올리브영과 각종 온라인몰을 거쳐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ODM·OEM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와 같은 전문성과 유연성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처럼 자체 브랜드 생산에 집중하는 대기업과 달리, 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브랜드들에게는 최적의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국콜마(HK이노엔 제외)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4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코스맥스는 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의탑’을 달성하며 연결 기준 매출 529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영업이익이 13.8% 증가한 3960억원을 달성했다.

원료 기업들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히알루론산 전문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화장품 원료 매출이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천연 마이크로비드 등 특화 소재를 공급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431억원으로 17.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바이오·뷰티 산업이 세계적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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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khy2751@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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