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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위기는 자극이자 도움…우리는 더 강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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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06 16:58:06   폰트크기 변경      

신년회서 새해 메시지…“위기극복이 현대차그룹 DNA”
‘위기’ 15회ㆍ‘우리’ 33회 언급하며 위기 속 결속력 주문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새해 메시지에서 ‘위기’를 15회 이상, ‘우리’를 25회 이상 언급하며 위기 극복 의지와 구성원과의 결속을 강조했다. 특히 현장 발언에서는 ‘우리’라는 표현을 33회까지 늘리며 구성원들과의 연대를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2025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지난 3일 신년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이날로 연기했다.

새해 메시지에서 정 회장은 ‘위기’와 ‘우리’를 반복 사용하며 팀워크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공감대를 강화했다. 그는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며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잘됐으니 올해도 잘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없다”며 현상 유지를 경계했다.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위기는 복합적이다.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와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과 테슬라ㆍBYD 등 신흥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까지 겹쳐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회장은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며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위기 대응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예상 가능한 도전에 대해서는 “위기가 발생하게 된 배경,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할 것”을 주문했다.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분석과 총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라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그룹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에 대해선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년회 장소로 선정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단순한 제품 전시장이 아닌 “우리의 미래비전을 보여주고 미래세대와 함께 꿈을 꾸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며, 필요시 경쟁자와도 전략적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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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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