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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미국 등 선진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수소차 등 미래 성장동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6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선진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이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미국과 유럽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기차 캐즘(수요둔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아이오닉9까지 생산할 계획이라며 “향후 몇 년간 연간 최대 50만대 생산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전체에서 약 1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HMGMA 프로젝트만으로도 6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미국, 멕시코, 한국의 3개 생산거점을 활용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관세 이슈에도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 대비 뒤지지 않아 정책 대응에서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테슬라, BYD 등 신생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 “전기차는 전체 생태계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SDV까지 확장성을 고려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소차 부문과 관련해서는 “기술과 비용 측면의 과제가 있지만, 수소는 필수적인 미래 에너지로서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로 대응한다. 기아는 2월 타스만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첫 PBV(목적기반차량)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내수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팰리세이드 후속을 비롯한 신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기술, 원가, 품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트럼프 2기 행정부 간 직접 접촉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성 김 사장은 “시작하기 전에 지레짐작할 필요 없이, 상황을 보고 변화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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