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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체질 개선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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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2 16:09:19   폰트크기 변경      

롯데면세점 명동점. /사진: 롯데면세점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관광객의 소비 행태가 바뀌면서 적자가 쌓인 면세업계가 체질 개선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희망퇴직으로 인건비 지출을 줄이는 임시 방편으로는 답이 보이지 않자 폐점은 물론 주요 고객까지 다시 설정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한다. 면세업계에서 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한 것은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한다.

펜데믹 이전에는 면세점마다 보따리상을 유치하려고 과도한 할인까지 제공할만큼 한국 면세점의 큰 손으로 불렸지만, 엔데믹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이들이 구매해서 판매하던 상품을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이고 현지 유통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엔데믹 후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의존도는 더욱 낮아졌다. 면세업계도 이들에게 제공하던 할인을 2023년부터 35% 선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수익 적정선인 20%보다 높아 손실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면세업체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는 1355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의 매출 중 중국인 보따리상 비중은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거래를 끊을만큼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다.

시내면세점 폐점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2026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부산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하기로 했다. 2012년 개점한 후 12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내는 효자 점포였지만, 펜데믹 이후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자 영업일 단축에 이어 결국 폐점 카드를 꺼냈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을 35% 축소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중 가장 큰 점포였지만 주요 고객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 또한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원 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고 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12월 면세점 방문객은 10∼11월보다 2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항공사나 호텔 체인, 여행사 등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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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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