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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캐드, 건축 설계SW 구독형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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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3 06:00:35   폰트크기 변경      

월ㆍ연 단위 구독 라이선스만 판매

‘오토캐드’ 등 이미 대부분 구독형

매출 유지하면서 불법복제는 차단

일부 사용자들 갑작스런 변화 반발


헝가리 그라피소프트 본사 전경. 사진: 그라피소프트 홈페이지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축 설계소프트웨어(SW) ‘아키캐드(Archicad)’가 서브스크립션(구독)으로 전면 전환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키캐드 개발사인 헝가리 그라피소프트는 올해 1월부터 영구 라이선스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 적용되는 사안이다. 아키캐드의 한국 공식 공급사인 아키소프트는 이 같은 소식을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다.

아키캐드는 1984년에 개발된 40여년 전통의 BIM(건설정보모델링) 소프트웨어다. 오토데스크의 ‘오토캐드(AutoCAD)’, ‘레빗(Revit)’ 등과 함께 건축 분야 설계소프트웨어의 양대산맥으로 통한다.

아키캐드는 기존에도 구독 라이선스를 판매했지만, 영구 라이선스도 유지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구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유지보수 프로그램(SSA)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신규 영구 라이선스 판매가 중단된다. 월 단위 또는 1∼3년짜리 연 단위 구독 라이선스로만 구매 가능하다. 다만, 기존에 영구 라이선스를 보유한 경우에는 버전 30까지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최신 제품은 28버전이다.

이후에는 업그레이드 없이 사용하거나, 구독 라이선스로 전환해야 한다. 아키소프트는 아키캐드 지난해 12월부터 구독 라이선스 전환 시 가격 할인 혜택 등을 담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구독 라이선스로 전환한 경우도 있지만, 영구 라이선스 구매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는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영구 라이선스라고 할지라도 이미 고사양 프로그램이 깔려 있기 때문에 사용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키캐드도 영구 라이선스 신규 판매가 중단되면서, 건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 대부분이 구독형으로 바뀌게 됐다. 앞서 오토데스크는 2016년부터 범용 캐드인 오토캐드의 영구 라이선스를 없애기 시작, 대부분의 오토데스크 제품 공급을 구독형으로 전환했다. 테클라, 벤틀리 등 토목 및 MEP(기계ㆍ전기ㆍ배관) 등 여타 특화 설계 소프트웨어 역시 구독형으로 공급되고 있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불법복제를 차단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건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사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추세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매월, 매년 일정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구독 요금제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다. 한 국내 아키캐드 사용자는 “갑작스런 정책의 변화는 영구버전 구매자들이 이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구버전 구매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아키캐드의 국내 생태계를 유지하고자 부득이 법적 대응을 하고자 한다”며 소송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위탁 업체 관계자는 “벤더사의 정책 변경이 판매사로서도 달갑진 않지만, 벤더사가 수익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지 못하면 제품에 대한 투자ㆍ개발이 어려워지고, 이는 오히려 제품의 질 저하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며, “라이선스 정책 변경에 있어 벤더사와 소비자 간 적당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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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kms@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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