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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개점 휴업 상태였던 대통령실이 ‘강경 대응’ 모드로 급전환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탄핵 정국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과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최근에는 야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야당 지도부를 겨냥한 고발전까지 이어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치권 공세와 수사의 칼날이 대통령실 핵심부까지 겨냥하자 태세전환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나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 등 보수층 결집이 뚜렷해진 양상에 고무되며 ‘여론전’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야권이 국가안보실과 윤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을 ‘계엄 배후’로 정면 겨냥하기 시작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무고죄’로 고발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가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주현 민정수석비서관, 인성환 안보실 제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을 내란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또 9일 국가안보실이 계엄 전 ‘북풍몰이’를 위해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지시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했고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지난해 8월 국가안보실을 찾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몰이로 연결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8일 김태효 차장은 2023년 정보사령부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한 것을 두고 ‘내란 획책’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1년 7개월 전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12월3일 계엄 선포와 연결짓는 것은 터무니 없는 비약”이라며 “김 차장은 계엄 당일 계룡대 소재 지하벙커에 가거나 관련 인사와 접촉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7일에는 김 차장이 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달 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와 통화하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해 골드버그 대사가 경악했다고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이에 김 차장은 3일 당일 계엄 선포 직후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했으며, 육성으로 방송된 대통령 담화문 이외 알고 있는 바가 없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날조된 주장’, ‘한미동맹 이간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공조수사본부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관저 일대를 촬영한 언론사와, 8일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를 배회하는 영상을 송출한 언론사도 고발했다.
대통령실 경호처도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이탈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를 위한 ‘총력 방어전’을 이어갈 태세다.
박 전 처장의 ‘기습 사임’ 이후 지휘봉을 잡게 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경호처 공지를 통해 밝혔다.
야권은 보수 진영의 총결집과 결사항전 태세를 주시하면서 다음 주 본격화되는 국정조사를 계기로 전방위적 여론전에 나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4일부터 매주 두차례 열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도 탄핵 정국의 여론 흐름을 바꿀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관철될 경우 흐름은 다시 급반전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모양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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