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파밀리에 엘리프’ 등 미달
고금리ㆍ대출규제ㆍ분양가 상승 탓
매매가 6주째 하락…거래량 반토막
인천 서구만 1만여가구 추가 공급
7월 DSR 3단계 시행…관망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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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신동아건설을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로 내몬 표면적인 이유는 만기가 돌아온 60억원 규모 어음을 막지 못한 데 있지만, 이면에는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둔화에 미분양에 따른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미분양 무덤’을 겨우 벗어나는 듯했던 검단신도시에서 무리하게 분양을 진행했다가 법원 문을 두드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 건설사들 분양시장서 고전
13일 <대한경제>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통계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인천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민영 기준 모두 25개로, 이 가운데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서 6개 단지가 분양됐다. 6개 단지는 △제일풍경채 검단 Ⅲ △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 △검단 스타힐스 가현숲 △검단 아테라 자이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등으로 모두 3575가구가 공급됐다.
검단신도시는 한동안 미분양 무덤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18년 첫 분양을 시작한 뒤 2019년 3월 미분양 관리지역까지 지정되기도 했다. 2019년 5~6월 서구에서만 2000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후 집값 급등, 공사비ㆍ금리 상승 등으로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등 딱지를 떼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순위에서 마감된 제일풍경채 검단 Ⅲ, 검단 아테라 자이 등 2개 단지를 제외하면 4곳 모두 청약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월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는 전용 면적 119㎡ 이상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미달이 발생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뒤 4개월 만에 완판(완전 판매)했다.
지난해 5월 청약 신청을 받은 ‘검단 스타힐스 가현숲’은 84㎡뿐 아니라 59ㆍ75㎡도 미달돼 지난해 12월 초 임의 공급 2차 만에 모든 접수를 마쳤다. 11월 접수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한 채 12월 40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말 669가구 규모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지난 2일까지 진행한 1ㆍ2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되며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방아쇠가 됐다. 이 아파트는 국민 평형인 88㎡ 일부 유형 2순위 해당 지역 모집에서 단 1건의 접수도 이뤄지지 않았다.
검단 분양 시장이 둔화한 데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분양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인천의 지난해 11월 말 현재 ㎡당 평균 분양가는 563만9000원으로 1년 전(509만6000원)과 비교해 10.65% 올랐다.
△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침체
분양 시장뿐 아니라 검단 아파트 매매 거래 시장도 빠르게 냉각된 상태다. 2022년 6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검단 힐스테이트 4차’ 107㎡는 지난해 12월 5억1800만원에 거래되며 1억3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결과를 봐도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첫주(지난 6일 기준)까지 6주째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0.02% 낮아졌다.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7월 3671가구로 고점을 찍은 뒤 급격히 축소하며 같은 해 11월 1993가구로 사실상 반토막났다.
문제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 속에 당장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인천 서구에만 14개 단지에서 1만여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1년간 6.4%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7월 더욱 강화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도 예정돼 있어 시장 관망세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인천의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3.3으로 전달보다 4.1p나 하락했다. 100을 기준선으로 이를 넘지 못하면 분양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주택 사업 관련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지현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 상황이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지난해 8월 말 이후 대폭 강화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올해 경기 악화 예상, 최근 촉발된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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