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전경 / 사진 : 연합 |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ㆍ걸프지역 36개 항만노동자들이 가입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용자 측 연합인 미국해사동맹(USMX)은 최근 공급망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은 향후 6년간 임금을 62% 인상하고, 항만 자동화에 따른 고용 보장을 약속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미 동부 항만 노조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39달러에서 63달러로 수직상승할 예정이다.
합의안의 핵심은 자동화와 일자리 보호의 균형이다. 새 협약에 따르면 새로운 반자율 크레인 도입 시 1대당 1명의 노동자 고용을 의무화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 항만 일자리를 보호하고 동부 및 걸프 연안 항구를 현대화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기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의 협상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역할이 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상실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4만5000명의 항만 노동자들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노사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해운 운임이 즉각 반응했다.
이날 한국형 운임지수인 KCCI는 3378을 기록하며 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KCCI는 지난해 12월 첫째주 3013를 기록한 이후 연말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 이번 하락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2290.68을 기록하는 등 7주 만에 하락 전환한 상태다.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6229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189달러 하락했다. 미주 서안은 315달러 내린 4682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270달러 내린 3477달러, 유럽 노선은 411달러 내린 2440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노선은 75달러 하락한 1397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호주ㆍ뉴질랜드는 309달러 하락한 1838달러, 남미는 707달러 하락한 463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업계의 운임 부담도 한층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미 동부 및 걸프항 근로자들의 파업 가능성은 올해 해운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였다”면서 “그동안 화주들은 파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제발주 수요가 더해지며 운임비용이 늘어났었지만, 이번 합의로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