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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07만원 ‘필리핀 가사관리사’ 수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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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5 13:36:56   폰트크기 변경      
이용가구 142→185곳 증가… 800여곳 ‘대기 중’

숙소 월 46만원 수준… 식료품ㆍ생필품 무상 제공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 첫 출근해 아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용 가정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대기 가구도 8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가구 수는 시범 사업 출범 당시 142곳에서 현재 185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구도 795곳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취소 사례도 다수 나왔으나, 이 가운데 24건은 도입 첫 달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소 사유는 이용 가정의 사정에 의한 경우가 28건, 고객 단순 변심과 시간 조정 불가 25건, 해외이주 1건, 이용가정 자녀 문제 2건이었다.

이후에는 고객의 사정에 따라 월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빈자리는 대기 가정 충원으로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성희롱과 성폭행, 인권침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현재까지 이로 인한 가사관리사의 고충 상담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원(최저 154만원~최고 283만원)이며, 98명 가운데 40명은 고국 송금 등을 위해 월 2회로 분할해 지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일부 한국의 문화, 서울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층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숙소 내 개별 세면대와 샤워장이 구비돼 있다. 숙소 비용은 방 크기나 1ㆍ2인실 여부에 따라 적게는 35만원에서 많게는 49만원이다.

숙소 이용료가 월평균 46만원 수준으로 서울시내 평균가와 강남구 평균가보다 훨씬 저렴하며, 숙소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범사업은 오는 2월 말 종료된다. 시는 주관부서인 고용노동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향후 추진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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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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