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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5개월 만에 양당 지지율이 뒤집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5%포인트(p) 상승한 39%, 민주당 지지율은 동일한 36%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 이후 지난해 12월 셋째주 48%까지 치솟았던 민주당 지지율은 한 달 만에 12%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24%까지 급락했다가 15%p 상승했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17%로 나타났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9%, 42%로 민주당(36%, 35%)을 앞섰다.
특히 양측 진영의 결집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각각 56%, 57%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선 52%에서 58%로, 부산ㆍ울산ㆍ경남은 38%에서 47%로 올랐다.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에서는 43% 지지율로 민주당이 국민의힘(36%)을 앞질렀다. 18∼29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30%, 국민의힘 지지율이 25%였으며 30대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29%였다.
이념별로는 진보층의 72%, 보수층의 79%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이라 응답한 사람 중 37%가 민주당, 28%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갤럽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24%p)를 벌렸는데, 이번 달 들어 양대 정당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진영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기존 지지층을 향한 대통령과 여당의 거듭된 메시지도 그와 같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8년 전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보수진영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선두에 올랐다.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7%,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각각 6%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2%,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지지율은 1주 전보다 1%p, 한 달 전 대비 6%p 낮아졌다. 반면 김 장관은 한 달 전보다 5%p 올랐다.
차기 대선 구도에 대해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0%,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났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3%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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