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지지율 역전 조사결과도
이재명 비호감도 野 반등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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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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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12ㆍ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외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는 여론조사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 여론조사기관과 정치권에 따르면 비상계엄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침체됐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됐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돼 오차 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지난해 12월 셋째주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배 가까이 앞섰던 상황에서 한 달여 만에 역전한 것이다.
16일 발표된 NB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35%, 민주당은 3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p) 상승했고 민주당은 3%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지난해 9월 넷째주 이후 약 4개월 만에 민주당을 앞섰다.
윤 대통령 지지율 역시 반등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발표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50%를 기록했다. 대선 당시 득표율 48.56%를 넘어선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계엄령 선포 직후 압도적으로 높았던 탄핵 찬성 여론도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는 데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보수층이 위기감에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탄핵 카드’를 남발한 민주당의 강경 행보가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주된 이유가 됐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호감이 지지율 정체나 하락의 주된 이유라는 해석도 눈길을 끈다. 이 대표를 싫어하는 중도 표심이 탄핵 정국에서도 민주당 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싫어서 차선책으로 윤 대통령을 뽑았던 여론은 여전히 윤 대통령의 탄핵은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는 싫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역시 주춤하는 당 지지율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여당을 향한 공세 발언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중도 외연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도층을 향해 대안세력으로서의 신뢰감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민생경제회복단 회의를 열고 민생과 경제를 키워드로 중도층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은행권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과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금융 대책 확대 논의에도 나선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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