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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공기정화장치 시범사업… “조리흄 최대 80%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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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0 10:36:13   폰트크기 변경      
동성제약, 국내 유일 조리실 전용 공기정화장치 효과 검증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서울시의회가 실시한 학교 급식시설 공기정화장치 시범사업에서 조리실 전용 공기정화장치가 유해물질 저감에 최대 8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급식시설 종사자들의 폐암 사망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동성제약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인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조리ㆍ급식실 실내공기질 측정결과 고찰’은 급식시설 종사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실시됐다. 시의회는 총 4개 학교를 선정해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 중 3개 학교(서울 중앙중학교, 서울 서일문화예술고등학교, 안성 안법고등학교)에 조리실 전용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가동 전후의 공기질 변화를 정밀 측정했다.

서울 중앙중학교 조리실에서 공기청정기 가동과 미가동의 변화 결과 / 사진: 조영민 경희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조리ㆍ급식실 실내공기질 측정결과 고찰 보고서 캡쳐 


시범사업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조영민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조리실 내 발암물질인 TVOCs 농도가 환경부와 고용노동부가 정한 실내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작업자들의 유해물질 노출 강도가 매우 높아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급식실의 특성상 환기만으로는 완벽한 공기질 개선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조 교수는 “현재 설비지침이 환기를 통한 배기성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조리실 내 다양한 시설물로 인해 일부 공간에서는 공기 정체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각지대의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조리흄 제거에 특화된 정화장치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조리흄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유오염물질로 벤조피린을 포함한 PAHs류와 알데히드류, 기름입자 등 각종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제한된 조리실 공간에서 다량의 음식을 동시에 조리할 경우 고농도의 조리흄이 발생하며, 이는 조리사들의 경구흡입, 경피노출, 호흡기 노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에서 공기정화장치 가동 시 유해물질이 50~80%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정화장치 가동 후 조리실 내 오염물질 농도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부유세균과 곰팡이류도 장치 내 UV살균박스와 플라즈마 이온모듈을 통해 효과적으로 저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 에이제로(A-ZERO) 브랜드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사진: 동성제약 제공


이번 시범사업에 활용된 ‘에이제로 300’ 공기정화장치는 70년 전통의 제약회사인 동성제약이 개발했다. 이 제품은 조리실 공기의 주요 오염물질인 부유바이러스, 미세먼지, VOC, 냄새에 대한 정화 성능을 인정받아 국내 유일의 조리실 전용 공기정화장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실험을 통해 전국의 급식시설 유해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했다”며 “향후 각 지역별 시범사업 확대를 통해 급식시설 종사자들의 안전한 근무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급식실 종사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학교 급식시설의 공기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종사자들의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기정화장치 도입과 함께 급식실 설계 단계에서부터 푸시풀(push-pull) 형태의 급배기 시스템 설치 등 종합적인 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기적인 공기질 모니터링과 함께 시설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예산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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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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