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분배 펀드 추락 사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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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상장지수펀드) 운용부문 대표(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해석기자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 배당 ETF인 ‘미국배당다우존스(SCHD)’와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연 12%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데일리(하루 )옵션’을 활용해 기존 ‘먼슬리(월) 옵션’ 전략의 단점을 보완하고, 지속가능한 배당수익률 확보를 위해 연 분배율 목표치는 오히려 낮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고 오는 21일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ETF는 미국 배당다우존스지수 주식 100종목에 투자한다.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특정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얻는 수익인 ‘옵션 프리미엄’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지만, 자산 상승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먼슬리 옵션’을 사용하는 미국 배당다우존스타겟터버드콜 1호와 2호를 운용하고 있는데, 커버드콜 ETF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상품은 데일리 옵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은 낮춰 지수 상승 효과를 최대한 누리면서 높은 연 분배율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이번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은 투자 주식 배당금(3.5%)와 옵션 프리미엄(10%)로 구성된다.
연 분배율이 13.5%까지 가능하지만 12%로 낮췄다는 의미다. 이는 투자원금은 지키면서도 지속가능한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경준 미래에셋운용 전략운용본부장은 “투자원금 유지하면서 월배당 현금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분배율을 낮췄다”면서 “높은 분배율 경쟁을 한다면 한 때 크게 성장했다가 축소된 일본의 월분배 펀드를 따가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일본에서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42조엔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2조엔으로 반토막이 났다.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금을 자산에 투자하는 대신 배당재원으로 사용하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발생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부문 대표(부사장)은 “국내 커버드콜 ETF 상품이 우후죽순 상장되고 있어 일본 과거 사례 따라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월배당 ETF는 현금흐름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으로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혁신적인 상품들을 개발하고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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