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극우 유튜버와 일심동체”
윤상현 “곧 훈방”ㆍ김재원 “십자군들”
김민전 기자회견 주선한 ‘백골단’ 주목
박찬대 “폭동 배후ㆍ선동세력 발본색원해야”
![]() |
20일 오전 국회 회의실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20일 폭동의 배후에 국민의힘이 있다면서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보수층 집결을 위해 여당이 극렬 지지자들을 ‘방조’ 내지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당내에 언행을 주의하라는 당부를 내렸다. 그러나 극우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지적을 하지 않아 극우 지지층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일으킨 혐의로 86명을 연행했는데, 대표적 극우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내 중진들은 이번 사태를 오히려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탄핵 국면에서 윤 대통령 방어에 가장 적극적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8일 밤 서부지법 앞 지지자들에게 “(체포된 월담자들이)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SNS에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聖戰)에 참전하는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이라고 썼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지도부 또한 폭력은 안된다면서도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민노총 앞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이었던 경찰이 시민들에게는 한없이 강경한 ‘강약약강’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노총 등 다른 불법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경찰의 과잉 대응, 폭력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한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경찰과 법원 난입자에 대한 양비론적 태도를 보이거나 오히려 경찰의 과잉대응이 원인이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앞서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반공청년단)’ 기자회견 주선 사태와 같은 ‘헛발질’까지 더해지면서 극우층의 과잉 행동을 당이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의 사과로 마무리될 것 같던 상황은 이번 서부지법 난동으로 다시 주목되고 있다. 서부지법 난입으로 체포된 현행범 중 20∼30대가 절반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백골단’ 소속이 나온다면 비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백골단 기자회견에 사과했던 김민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라며 다시 음모론에 불을 붙였다. 비난이 일자 현재 김민전 의원사무실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야권은 국민의힘을 폭력 사태의 배후ㆍ선동 세력으로 규정하고 엄정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도 1ㆍ19 법원 폭동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 12ㆍ3 비상계엄 내란 이후 사법부의 판단을 계속 부정하고 불법으로 몰아가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백골단을 국회로 끌어들여 테러와 폭력을 조장했고, 서부지법에 무단 침입한 자들을 옹호했다”며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린 중대범죄인 1ㆍ19 법원 폭동의 가담자뿐 아니라 배후ㆍ선동세력까지 발본색원해야 한다. 수사 기관은 폭동을 일으킨 폭도들뿐 아니라 폭력을 교사ㆍ선동한 자 모두 찾아내 엄정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