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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코리아빌드위크’에 전시된 아주엠씨엠의 방화문. /사진: 서용원기자 anton@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동국씨엠이 컬러강판 사업 강화를 위해 아주스틸의 인수합병을 최근 마무리한 가운데 불똥이 방화문으로 튀었다. 방화문 업계에서 중견기업 간의 이번 합병을 놓고 동국씨엠의 시장 잠식을 경계하면서다. 나아가 방화문 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까지 소환했다.
이에 대해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합병은 방화문 시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방화문 업계의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방화문협회는 지난 21일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나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권고사항 위반 유무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화문 제조업은 202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방화문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 등은 △신규 시장진출 금지 △기존 진출한 대기업 등의 설비 증설 금지 △인수합병 금지 등이 권고된다.
결국 협회의 이번 요청은 동국씨엠의 인수합병이 권고 위반인지 아닌지 공정위의 판단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의 자회사 아주엠씨엠은 방화문 시장에 진출한 중견기업인 만큼, 이번 인수합병은 권고사항 위반에 해당한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연간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방화문 시장에서 동국씨엠과 아주엠시엠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까닭은 동국씨엠이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동국씨엠은 동국제강그룹에 속해 있다.
실제 지난해 그룹사에 속해 있는 방화문 업체 K사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저가수주 전략으로 점유율을 종전 최대 15%에서 20%까지 끌어올렸다. 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됐듯 방화문 시장은 경기에 민감한 중소사로 이뤄져 있다. 그만큼 여력이 있는 곳에서 저가공세를 펼치면 기울어지기 쉬운 구조”라면서, “지난해에도 중소사 10여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이번 아주스틸 인수는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내린 결단일 뿐, 국내 방화문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나아가 방화문 관련 설비 증설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세계 1위, 아주스틸은 세계 4위 기업이다.
한편, 동반위 관계자는 “요청이 들어와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2월 공장을 방문해 설비 증설 여부를 확인하고, 방화문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조사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고사항 위반에 따른 법적 조치는 없다. 다만, 공정위에서 조율에 나서며, 조율 실패 시 언론에 공표된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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