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수수료 완전 무료…예탁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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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 전략도 해외 주식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을 통한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이 3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0조54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 중에 처음으로 해외주식 거래액이 월간 기준 30조원을 넘긴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의 작년 12월 해외주식 거래액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답게 국내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단기간에 해외주식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서학개미(미국주식 투자자)로 대표되는 해외주식 투자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수혜를 토스증권이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액은 5308억3600만달러로, 1년 전(2879억8400만달러)보다 8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이 19조1000억원으로 전년(19조5000억원) 대비 2% 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주식 거래가 늘어면서 증권사 실적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대신증권은 “작년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2% 감소했으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증가했다”면서 “미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이익이 국내주식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식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리테일(소매) 영업 전략도 해외 시장에 맞춰지고 있다.
작년 11월에 메리츠증권은 내년말까지 슈퍼(Super)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수수료는 물론 환전수수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모두 메리츠증권이 부담한다. 환전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한 것은 메리츠증권이 처음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의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외주식 무료 서비스 출시 이후 불과 25일만에 해외주식 예탁금이 1조원 이상 유입됐다.
해외주식 거래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있고 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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