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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韓 상륙] 비싼 요금ㆍ속도 더디지만… 항공ㆍ선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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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2 05:00:28   폰트크기 변경      

스타링크 월간 이용료 14만원

지난해 통신3사 요금의 2배가량

단말기까지 구입땐 20만원 예상

데이터 속도도 느려 경쟁력 낮아

 

스타링크가 이르면 상반기 중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 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처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통신업계는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한다.

이는 한국의 저렴한 이동통신 요금 때문이다.

OECD가 지난해 1∼8월 3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모바일 음성ㆍ데이터(MVD) 요금을 4개 구간으로 나눠 비교ㆍ분석한 ‘디지털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평균 5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통신 요금이 저렴하다는 의미다.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등 다른 통신 서비스 요금 역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5G 저가 요금제가 속속히 등장하며 평균 요금 수준이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스타링크의 월간 이용료는 100달러(약 14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통신 3사의 월평균 통신 요금(약 6만5000원)보다 2배가량 비싼 편이다. 여기에 스타링크 위성의 주파수를 수신하는 단말기(브이샛)까지 구입할 시 최소 149달러(약 2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데이터 속도 역시 경쟁력이 낮다. 스타링크의 인터넷 서비스 속도는 기업용 기준 500Mbps(초당 비트 수)로, 지난해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1025.52Mbps)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요금을 내가며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물론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즉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 연결이 제한적인 항공, 선박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통신사 최초로 비행 중인 항공기 내에서 와이파이(WiFi)를 사용할 수 있는 ‘T 기내 와이파이’를 선보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도입한 이 서비스는 고도 약 3만6000㎞에서 운영되는 정지궤도 위성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고도 550㎞)과 비교해 통신 거리가 최대 65배 멀어 전송 속도나, 지연시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구조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타링크를 활용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일부 기종), 유나이트 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도입했거나, 사용을 앞두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가 국내에선 직접 서비스 영업에 나서기보단,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7000여 개에 달하는 저궤도 위성을 향후 4만2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성 수가 늘어날수록 전송 속도 등의 서비스 품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뿐더러, 다수의 위성 운용을 통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최근에는 위성망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링크가 지난해 선보인 ‘다이렉트투셀(DTC)’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휴대전화와 스타링크 위성을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로, 기존 통신 기지국 없이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모정훈 연세대 교수는 “위성망 기술은 다가올 6G 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때문에 섣불리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스타링크가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10∼20년 뒤에는 지상망에 의존하는 국내 통신사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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