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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대 주경간 콘크리트 사장교 ‘고덕토평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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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2 10:09:44   폰트크기 변경      
주탑 간 거리 540m로, 세계 최장…현대건설 교량 기술력 총동원

서상철 현대건설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제14공구) 현장소장이 지난 20일 고덕토평대교 인근 한강공원에서 현대건설의 시공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백경민 기자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고덕토평대교는 마치 콘크리트로 만든 양날검 두 자루를 한강 위에 꽂아 놓은 듯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55층 건물 높이의 우뚝 솟은 두 개의 주탑이 날카로운 칼날이라면, 이를 떠받드는 교각은 칼자루를 연상케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고덕토평대교는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2.04km(접속교 포함)의 한강 교량이다. 주탑 간 거리(주경간장)는 540m로, 노르웨이 스칸순드교(530m, 1991년)와 제3 파나마 운하교인 아틀랜틱교(530m, 2019년)을 넘어 콘크리트 사장교 중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고덕토평대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안성-구리(제14공구) 구간으로, 주경간장을 540m로 둔 것은 세종대왕의 54년 생애를 상징한다. 실제 교량명을 세종대교로 하고 주탑에 한글을 새기려는 안도 논의됐지만, 같은 이름을 지닌 교량이 존재해 채택되진 못했다고 현대건설 관계자는 귀띔했다.

주탑 간 거리가 긴 만큼 교량을 지탱하기 위한 기술력도 총동원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초고층 빌딩에 사용하는 80MPa급 고강도 콘크리트를 적용하는 한편, 세계 최대 강도인 2160MPa의 초고강도 케이블을 활용했다.

주탑을 지탱하는 케이블만 양쪽 각각 120개씩, 총 240개에 달한다. 주탑 양쪽 대각선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은 날카로운 칼날에서 빛줄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취재에 동행한 서상철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케이블은 손톱 만한 단면적으로 중형차 15대의 무게를 견뎌내는 강연선을 사용했다”며 “특히 대부분의 케이블마다 댐퍼(Damper)를 설치해 진동에 대한 안전성을 향상시켰고, 8m 간격으로 케이블을 배치해 인접한 두 개의 케이블이 동시에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교량이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1일 개통한 고덕토평대교 전경. /사진= 백경민 기자


시공 과정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도 적극 활용됐다. 3차원 위치 계측시스템인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고정밀 GPS를 기반으로 한 정밀 측량을 통해 교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아울러 적산온도(콘크리트 양생기간 중 온도 누적값) 기반의 콘크리트 강도 예측시스템과 VR(가상현실)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시공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서 소장은 “주탑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자재, 시공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차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교량의 목표 수명도 기존 100년에서 200년으로 향상됐고, 재현주기 4800년 빈도의 지진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는 내진특등급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편, 고덕토평대교는 33번째 한강 교량으로, 현대건설은 지난 1958년 한강인도교 복구공사를 시작으로 한강에만 총 13개의 교량을 건설했다. 국내 최초의 사장교인 진도대교(1984년), 국내 최초 현수교인 남해대교(1973년) 등도 현대건설의 작품이다. 해외로 시선을 넓히면 현대건설이 전 세계에 건설한 교량 길이만 180km에 달한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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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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