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오는 23~24일 기준금리 결정
기준금리 0.25%->0.5%로 인상 가능성 우세
엔화 강세로 원화 절상 가능성도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BOJ)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리며 엔화 강세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원·달러 환율이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OJ는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BOJ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질 임금 및 소비는 기조적 상승세를 보이는 한편 물가 상승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다.
그간 미국 차기 정부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발언을 하지 않으면서 BOJ가 오는 24일 최종 금리인상을 결정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인상 수준은 0.25%포인트(p)로 기존의 0.25%인 기준금리가 0.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0.5%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15~16일 이번 금정위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상 가능성은 더욱 확대됐다.
우에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으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달 초 157~158엔 사이를 등락하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전날 종가인 156.87엔에서 1.7엔가량 내린 155.1엔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금리인상은 곧 엔화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의 엔화 연동은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가 발생한다면 원화 역시 절상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계엄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1480원까지 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이날 1430원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여기에 엔화 강세까지 더해져 달러 약세의 재료로 사용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엔화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에서 유로화(57%) 다음으로 높은 약 13%의 비중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을 통한 엔화강세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돼 작년 8월처럼 블랙 먼데이(글로벌 증시 폭락)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일본 금리인상 때 벌어졌던 금융시장 불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엔선물 투기적 포지션 규모가 7월 대비 약 80% 감소했고, 시장 역시 인상을 예상한다는 점에서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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