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가 22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48차 조찬토론회에서 ‘글로벌 E&C 시장 트렌드 및 건설사에의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안재민 기자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건설산업의 생산성은 25년전인 2000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기술 투자를 늘려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합니다”
김기홍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는 22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48차 조찬토론회에서 ‘글로벌 E&C 시장 트렌드 및 건설사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김 파트너는 “글로벌 건설시장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2029년까지 연 평균 3.4%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건설업 생산성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기술 도입이 느리고 생산성보다는 제어ㆍ관리에 집중한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도 이를 단일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서 회사의 전체 프로젝트에 확장ㆍ적용하는데 고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 환경 및 낮은 이윤으로 인해 생산성 개선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이며 갈수록 상승하는 건설 프로젝트의 복잡성 탓에 건설사들이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라며 “이 대목에서 글로벌 건설사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사들이 최근 들어 △밸류체인 확장 △ESG △모듈러 세그먼트 성장 △신기술 도입 △생산성 향상 및 운영 효율성 추구 등 크게 5가지 분야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는 “글로벌 건설사들은 컨설팅, 최종 투자 결정전 설계(Pre-FID Engineering), 프로젝트 관리와 같은 높은 이윤을 주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ESG 측면에서는 자재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순환 경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건설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러 건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늘리고 있고, 생성형 AI, 자동화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공을 생산처럼 관리하려는 시도도 적극적이며 국내 건설사들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재민 기자 jmah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