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새해 들어 잇따라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PSCI) 공급기업 파트너로 가입하며 글로벌 시장 방어에 나섰다. 특히 이들 기업의 행보는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로비활동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진스크립트 바이오텍(1월 7일), 우시 앱텍(1월 12일), 우시 바이오로직스(1월 15일)가 올해 초 연이어 PSCI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했다. 이로써 PSCI 공급기업 파트너는 총 10개사로 늘어났다.
![]() |
우시바이오로직스 쑤저우 공장. |
PSCI는 2013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현재 전 세계 80개 이상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의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책임있는 비즈니스 관행과 공급망 관리 표준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의 PSCI 가입은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가입을 위해서는 PSCI 회원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감사보고서 공유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랑스 델팜, 인도 수벤팜 등 3개사만이 파트너십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글로벌 최대 CDMO인 스위스 론자를 비롯해 일본 AGC, 인도 LAURUS Labs, 사이프러스 Remedica가 추가로 가입했으며, 올해 초 중국의 CDMO 빅3가 합류하면서 파트너십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중국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다소 꺼려질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더라도 PSCI 가입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우시 앱텍과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로비금액 / 출처: 한국바이오협회 |
우시 앱텍의 경우 지난해 동안 총 117만 달러(한화 약 16억8175만원)의 로비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특히 2분기부터는 외부 로비기관 활용과 함께 자사 미국법인(Wuxi Apptec Sales LLC)을 통한 직접 로비도 병행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해 분기별 지출액을 보면 1분기 10만 달러(1억 4374만 원)에서 2분기 41만 달러(5억 8917만 원)로 급증했으며 3분기 29만 달러(4억 1678만 원), 4분기 37만 달러(5억 3169만 원)를 기록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총 45만5000 달러(6억 5392만원)의 로비 비용을 지출했다. 초기에는 분기당 4만 달러(5748만 원) 수준이었으나, 2분기부터 미국법인(Wuxi Biologics USA LLC)을 통한 직접 로비를 시작하면서 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분기 16만5000 달러(2억 3710만원)를 시작으로 3분기 14만 달러(2억원), 4분기 11만 달러(1억 5807만 원)를 투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CDMO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제고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생물보안법 등 각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SCI 공급기업 파트너 자격을 획득하면 PSCI 공급기업 컨퍼런스에서의 발표 기회와 함께 사전 합의된 텍스트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