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정부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01년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이후 24년 만에 보유 지분을 모두 털어낸 것이다.
산은도 이같은 정부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 소식에 올해부터 한화오션 지분 매각 계획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잡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분기 공적자금 운용현황을 통해 당기 회수된 공적자금이 2099억원으로 집계, 누적 회수액이 121조4000억원이라고 23일 밝혔다. 회수율은 72.0%다.
공적자금은 금융사와 기업 구조조정을 도모하기 위해 투입된 정부의 재정 기금으로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보증채권 등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정부가 보유한 한화오션 주식 0.76%를 매각해 816억원을 회수한 것이 주목된다. 지난 2022년 한화그룹이 한화오션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투자 유치한 이후 2년 만이다. 주당 3만5000원 안팎으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부가 대량매매(블록딜)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인수한 물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한화오션 지분을 24년 만에 모두 매각하면서 산은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19.5%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은도 올해부터 한화오션 지분 매각 계획을 고민할 예정이어서 한화그룹과의 협의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4분기 회수된 공적자금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상환받은 국채 중 4분기 만래 도래분(8000억원), 과거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시 정리금융공사(현 케이알앤씨)에 지원한 대출금의 이자수입(484억원) 등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회수액은 4분기 2099억원을 포함해 총 9425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은 금융회사 지분 등 보유자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원활한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상환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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