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재사옥./사진: 기아 제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지난해 북미ㆍ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 308만대, 매출 107조원, 영업이익 12조원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 밝혔다. 기아의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처음 12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기아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매출에서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영업이익에선 2021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0.2%p 개선된 11.8%를 기록했다. 판매장려금(인센티브)과 판매보증충당부채가 늘었지만, 북미ㆍ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0.1% 늘어난 308만93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주효했다.
친환경차 등 고수익차종 중심의 믹스개선도 이뤄졌다. 기아의 연간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000대로 10.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36만7000대(+20%), 전기차는 20만1000대(+10.2%)를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5% 증가한 9조7913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27조1482억원, 영업이익은 10.2% 늘어난 2조71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8.5% 증가한 1조7577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총 76만9985대로 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14.5% 늘어난 16만4000대로 나타났다. 카니발ㆍK8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로 하이브리드 판매(10만대)가 31.7% 급증한 덕분이다.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4.1% 증가한 321만6000대로 제시했다. 매출은 112조5000억원(+4.7%),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영업이익률 11%)을 전망했다. 픽업트럭 타스만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인 PV5, 전기차 EV4ㆍEV5 등 신차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기아는 올해 연간 기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900원 늘린 6500원으로 책정했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2000억원 늘린 7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매입 자사주를 올해부터 100% 소각하고, 주가 안정화를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매입한다.
총 주주환원율(TSR)은 지난해 30.7%에서 올해 33.3%, 내년 35%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오는 4월 초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