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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저렴한 보험료에 임신·출산까지 보장하는 '5세대 실손' 갈아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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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31 06:20:2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실손의료보험이 5세대까지 진화하는 가운데 보험 갈아타기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5세대 실손보험이 임신과 출산 등 보장범위를 넓히는 만큼 신혼부부와 임산부들에게는 실손보험 갈아타기 혜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기존 실손을 유지하는 것이 나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대부분 4050세대인데 향후 질병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갈아타고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 월 1만원 미만 보험료 '5세대 실손'

실손보험은 가입시점에 따라 1~4세대로 나뉘는데, 각 세대별로 보장범위와 담보, 갱신주기, 자기부담률 등이 모두 다르다. 가장 오래 전에 가입한 만큼 보장범위 등이 가장 좋다는 속설도 있지만, 그만큼 보험료가 높기도 하다. 계속 보험료가 갱신되는 만큼 더 높아진 데다, 최근 내수부진 등으로 높은 보험료 납부를 유지하기 버거운 계층도 상당해 저렴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40세 남자 기준으로 1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매월 4만749원, 2세대는 2만4738원, 3세대 1만3326원, 4세대 1만1982원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이보다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돼 매월 1만원 미만의 보험료로 보장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의료비가 특약으로 들어가, 중증질병과 상해 관련 비급여 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1'과 비중증 비급여 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2'로 나뉜다. 특약 1만 가입해도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가 4세대 실손보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매월 5000~6000원 수준의 보험료로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약2까지 모두 가입해도 4세대 실손보험보다 30% 안팎으로 보험료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0대 남자 기준으로 매월 최대 8000원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증 보장을 담당하는 특약2에서는 보장한도와 본인부담, 심사기준 등 보장 수준이 4세대보다 낮아진다. 경증 관련 의료비는 본인이 부담하되, 중증 질병과 상해에 대한 치료비를 보장받으라는 게 정부의 의도다. 도수치료와 미용 등으로 보장받는 건수가 너무 많아지면서 실손보험의 존재의미가 희석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1·2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4050세대들이다. 의료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5세대 실손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과연 유리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반발을 줄이기 위해 계약자 납입 보험료 기준으로, 보험료를 납입한 만큼 인센티브를 차등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실손보험 계약을 재매입해주겠다는 것인데 매입 가격에 따른 의견차가 상당할 수 있다.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득인지 알아보려면 ‘실손의료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를 이용하면 된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의료이용량 등을 입력하면 상품 전환이 유리한지, 아니면 기존 상품 유지가 유리한지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해 비교해 준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우울증·임산부 등 4·5세대 실손 유리

5세대 실손보험에는 임신과 출산 항목이 급여 의료비로 신설된다. 제왕절개, 유착방지제 등 건강보험 본임부담률이 높은 치료도 보험금을 받는 것이다. 특히 임신 당뇨, 사산, 전치태반(태반 위치 이상), 자궁외 임신 등에 따른 의료비 등도 모두 적용된다.

우울증 등 정신과 치료도 1·2세대 실손보험에서는 보장범위에서 제외되지만 지난 2015년 금융감독원이 정신과 치료도 실손범위로 포함하면서 지난 2017년 출시된 3세대 실손보험부터는 정신과 치료도 일부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과잉진료 논란을 일으켰던 경증 관련 의료비는 도수치료 등을 중심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경증질환으로 비급여 치료를 자주 받는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1·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앞으로는 도수치료 등 비급여 치료 일부는 전 세대 실손보험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증 보상을 더 받고 싶어서 1·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것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실손보험 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증 보상을 원할지 아니면 중증 보상을 중점적으로 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으로 갈아탈지 여부를 전 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1·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는게 정답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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