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소통공간…2027년 완공
참전국 실시간 상호소통 미디어월…빛으로 표출
지하공간 정비로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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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설계공모 당선작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 : 22’ 지상부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한국전쟁 참전 우방국에 감사를 표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는 ‘감사의 정원’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설계공모전으로 구체성을 더해 이번 작품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 : 22’다.
시는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통해 ‘삶것건축사ㆍ프라우드건축사사무소ㆍ엘피스케이프’ 공동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는 이달 중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 세종로공원은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전쟁에서는 군사적 지원 16개국, 의료ㆍ인도적 지원 6개국 등 총 22개 국가가 한국을 도왔다. 195만명이 참전했다.
광화문광장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만큼 감사의 정원 조성의 최적지로 꼽힌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가 서울 거주 외국인(25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사한 결과, 45.9%가 ‘광화문광장’을 1위(서울서베이, 2023년)로 꼽았다.
이번에 당선된 조형물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된다.
지상부에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를 설치한다. 시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와 문학작품, 글귀를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감사의 빛 22’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상징공간도 들어선다. 22개국 현지 모습을 영상과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해 우방국 국기를 송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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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설계공모 당선작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 : 22’ 지하공간. |
방문객은 지상 조형물 사이 유리 브릿지 위를 걸어 세종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큰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세종로공원 종합정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경복궁의 넓고 트인 공간감과 대비되는 밀도 높은 도심 숲으로 조성된다. 연면적 8768㎡, 지상 1층, 지하 2층에는 휴게ㆍ식음시설, 다목적 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기존 상업시설로 사용됐던 지하공간을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도시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전천후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한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혹서ㆍ혹한기에 이용하기 어려웠던 야외 광장의 한계를 넘어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직접 발표자로 나서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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