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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쇼크에 韓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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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3 16:15:12   폰트크기 변경      

환율 단 2거래일 만에 40원 급등…장중 1470원 돌파
코스피는 2.5% 급락…물가상승→경기침체 악순환 초래 우려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ㆍ황은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을 향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등 대외 상황 변화에 따라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3원 오른 1466.0원에 출발해 146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13일 이후 3주 만에 장중 1470원대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4일만 해도 장중 1428.3원까지 내리는 등 잠시나마 하향 안정국면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사실상 관세전쟁을 예고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트럼프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강행했다.

상대국도 맞불을 놓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서면서 갈등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수준으로 관세가 반영될 경우, 미국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고금리에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될 부담도 커진다”고 전했다.

문제는 강달러는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1.4원이나 급등한 1452.7원으로 장을 마친 바 있어, 이날까지 단 2거래일에만 40원가량 급등했다.

이는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국은행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또 환율이 치솟으면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자물가에도 상방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해 금융시장까지 흔들리게 만들어,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둔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과 정반대로 증시는 고꾸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 내린 2468.74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2437.61(-3.17%)까지 떨어졌다.

한 증시 전문가는 “우리 증시는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로 인한 주요 수출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본이탈 가능성 등이 커져 급락했는데, 앞으로도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또한 전장보다 24.49포인트(-3.36%) 떨어진 70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도 이날 급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일 오후 4시6분 기준 개당 9만42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5.8%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더 큰 알트코인은 폭락했다. 이더리움은 18.5%나 떨어졌고 리플도 19.7%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세계 각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매우 큰 변동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봉정ㆍ황은우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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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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