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4시간 상황관리체계 돌입
절기상 입춘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새해 첫 절기인 입춘(立春)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다시 강추위가 시작됐다.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오늘(4일)은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지고, 호남을 중심으로는 폭설이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평년보다 3∼19도가량 낮아지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추울 것”이라고 밝혔다. 3일에는 경기, 강원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입춘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닥친 건 한반도를 가운데에 두고 ‘서고동저(서쪽의 고기압과 동쪽의 저기압)’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북쪽 냉기의 통로가 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따라 북극 인근에서 흘러 내려온 찬 공기 세력이 한반도까지 유입되면서 기온을 크게 떨어뜨린다.
찬 공기가 전국을 점령하는 4일은 전날보다 기온이 5∼10도가량 떨어져 경기 북부는 영하 17도, 강원 대관령은 영하 20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여기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한편,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는 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온도다. 체감 영하 20도 안팎에 이르는 한파는 5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 일부에 내려진 한파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파와 함께 제주와 호남을 중심으로 5일까지 많은 눈이 내린다. 5일 오후와 밤 사이에는 충남내륙과 충북중ㆍ남부, 경남서부내륙에도 눈이 내릴 전망이다.
찬 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면서 구름대가 만들어져 눈비가 내리는 것으로, 적설량도 많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 동북권에 올해 첫 한파경보가, 나머지 지역(동남ㆍ서남ㆍ서북권)에는 한파주의보가 동시 발효되는 데 따라 3일부터 24시간 상황관리체계에 돌입한다.
시와 25개 자치구는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24시간 개방하는 ‘한파 응급대피소’도 이번주부터 확대 운영한다.
저소득 어르신에게는 도시락을 지원하고 노숙인에게는 방한용품도 지급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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