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핵심 전략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3대 게임체인저(AIㆍ바이오ㆍ양자) 중 AI를 이을 차세대 기술인 양자 분야 역량을 높이고, 국가 연구개발(R&D)사업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4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양자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음달(잠정)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양자전략위는 양자 분야 주요정책 수립, 심의ㆍ의결 기구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해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정부위원 7명, 산학연 전문가 11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
과기정통부는 국가전략기술 등 선도형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게임체인저 분야 최적의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투자방향’도 같은달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계(13일), 학계(26일), 출연ㆍ직할연(20일), 대국민 공청회(19일) 등 현장의견을 수렴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달 전략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선정작업에 착수한다. 전략기술 중 대형 R&D 공백 분야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ㆍ지정하고, 4월에는 △AI반도체 활용 K-클라우드(366억원) △바이오 파운드리(113억원) △양자기술(252억원) △반도체 패키징(178억원) △디스플레이(180억원) 등 5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신규 돌입한다.
국제협력 분야에서는 R&D 사업 분석과 투자 분야,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는 ‘글로벌 R&D 2.0’ 전략 마련에 착수해 6월 중 발표한다. 다음달 ‘한-유럽연합(EU) 연구혁신의 날’도 연다.
다음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국가R&D 기술사업화 전략(가칭)’을 발표하는 한편,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경제적 걱정없이 학업ㆍ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도입된 연구생활 장려금 사업 공모를 이번달부터 개시한다.
출연연의 공공기관 해제에 따른 제도를 정비하고, 작년 6월 ‘출연연 혁신방안’에서 담기로 한 출연연 자율성 및 투명ㆍ윤리경영을 위한 규정 개정도 이번달 안에 마무리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달 방미를 통해 미국 과학기술 비전 수립에 참여한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 아웃리치를 추진하고 재미한인 과학자를 만나 한미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유 장관은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어려운 민생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핵심과제들이 신속하게 국민의 삶과 산업현장에서 체감되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기술사업화 기업, 12대 국가전략기술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1조원 이상의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업무협약(MOU)을 맺고 494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 신한은행(2500억원), 기업은행(1800억원), 우리은행(640억원) 등 3개 은행과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신한자산운용, R&D 자금 관리 전담기관인 한국연구재단 등이 함께 참여했다.
올해부터 4년간 매년 125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자펀드 운용사에서 민간자금을 추가로 매칭, 매년 총 2500억원 규모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1조원 이상의 펀드가 결성ㆍ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결성되는 각 펀드는 8년간 운용 후 청산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신한자산운용은 4월 과기혁신펀드의 주목적 투자방향 결정, 6월 자펀드 운용사 선정, 12월 자펀드 결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올 하반기부터 국내 R&D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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