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ㆍ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ays77@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인공지능(AI)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카카오가 판을 뒤흔들 승부수를 띄웠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이 그것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플랫폼에 오픈AI의 초개인화 기술을 접목해 ‘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간담회를 갖고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기술 적용 및 공동 제품 개발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방침을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간담회에서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를 선보이는 것이 지금 시대 카카오의 역할일 것”이라며 “오픈AI와 협력해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픈AI가 국내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양사는 작년 9월부터 ‘AI 서비스 대중화’라는 목표 아래 기술과 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범위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카카오는 우선 카카오톡,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기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스페이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하고자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 전략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뿐 아니라 외부의 우수한 API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동 상품 개발과 관련해선, 5000만 국내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와 AI 분야 리딩기업인 오픈AI가 맞춤형 AI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ㆍ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대표와 샘 올트먼 CEO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안윤수 기자ays77@ |
샘 올트먼 CEO는 간담회에서 “한국의 AI 채택률은 놀라운 수준이고, 에너지ㆍ반도체ㆍ인터넷 등 여러 분야에서 정말 강력한 AI 채택이 가능한 국가”라며 “우리에게도 좋은 시장이고,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협업에 대해선 “카카오는 기술이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며 “우리는 카카오의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첨단 AI를 제공하고, 이 기술을 카카오의 서비스에 통합해 카카오 이용자들의 소통과 연결 방식을 혁신하는 데 협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양사 공동 제품 개발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고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을 론칭할 예정”이라며 “카카오 서비스에서 사용자 니즈가 가장 맞는 접점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안윤수 기자ays77@ |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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