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업계 “긍정 평가…연계지역 경쟁입찰 확대해야”
올해 공사 2201억원, 용역 1279억 발주 예정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 한난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올해부터 열수송관공사 설계용역의 일부를 경쟁입찰로 발주한다. 그동안 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난방기술)에만 맡겨오던 관행을 개선한 것이다.
4일 한난이 발표한 ‘2025년 연간 발주계획’에 따르면 ‘2025년 열수송관공사 설계용역’을 제한경쟁입찰로 공고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은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열을 공급하는 열수송관을 구성하기 위해 열수송관망 해석, 주배관 및 분배관 등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4억695만원으로 이달 중 발주될 예정이다.
한난은 그동안 열수송관 설계용역을 난방기술과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왔다. 이미 설치된 열수송관의 연계성과 그동안 설계 업무를 맡으며 축적된 전문성, 연속성 등이 수의계약을 고수한 이유였다.
그러나 일감 몰아주기, 민간 엔지니어링업체 육성 저해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연계성이 낮은 일부 구간에 제한경쟁 입찰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지역 연계성이 높은 사업은 계속 수의계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수도권 연계지역 열수송관공사 설계용역(사업비 8억8172만원)’은 수의계약 발주가 예고됐다.
한난 관계자는 “지난해 수의계약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의 몇몇 독립지역과 수도권의 연계지역을 분리해 발주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열공급의 안정성이기 때문에 일단은 배관망 해석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독립지역의 설계부터 경쟁입찰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주 방식 변경에 엔지니어링 업계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자회사와 수의계약을 고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일부 구간을 경쟁입찰로 발주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아직 연계지역 설계용역은 수의계약 발주를 예고하고 있는데, 앞으로 경쟁입찰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한슬애 기자 |
한편, 한난은 올해 총 364건, 2201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한다. 지난해(345건, 1997억원) 대비 건수는 19건 늘었고, 금액은 204억원(10.2%) 증가했다. 주요 공사로는 △세종지사 5ㆍ6생활권 열수송관 2단계(204억원) △강남지사 열수송관(200억원) △고양사업소 열수송관(181억원) 등이 예정돼 있다.
용역 사업은 총 603건, 1279억원이 예고됐다. 전년(540건, 1147억원) 대비 건수는 63건, 금액은 132억원(11.5%)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열수송시설 유지관리(185억원) △고양사업소 열수송관공사 건설사업관리(26억6000만원) 등이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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