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종료(11월 6일) 이후 한국거래소 금값 추이. / 사진: 한국거래소 자료 기반 대한경제 제작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일반적으로 반비례 관계로 평가되는 금·달러값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후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1그램(g)당 14만1350원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전날 종가(13만8000원)보다 2.43% 오른 수치다. 미 대선 직후인 11월6일 종가 12만4260원과 비교하면 13.75%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도 4일 오후 2시 108.650에 집계되며 11월6일 종가(104.985)보다 3.49% 오른 수치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3일에는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10.015에 집계된 바 있다.
금과 달러가 동반 상승한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고관세 정책이 꼽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하며 금·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가운데 △고관세가 촉발할 수 있는 고물가·고금리 우려로 인한 강달러 현상 △인플레이션 헷징(물가상승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의 금 매력 부각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4일(미 동부 표준시)부터 부과하기로 한 캐나다·멕시코 대상 25% 관세는 한 달 유예했으나 중국 상품에 대한 10%포인트 추가 관세는 그대로 시행했다. 그는 지난 2일에는 유럽연합(EU) 대상 관세 부과에 대해서 “특별한 시간표(timeline)가 있진 않다”라면서도 “아주 곧(pretty soon)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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