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캄포 클라우드 소파. /사진: 신세계까사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세계까사가 인수 7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9억원의 손실을 줄였다. 매출은 14.6% 증가한 2695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사장 승진 후 처음 성공시킨 인수합병(M&A)으로, 꾸준한 투자와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흑자 전환은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성장 전략의 결실이다.
우선 2018년 인수 직후부터 신세계의 백화점과 쇼핑몰을 활용해 매장 확대에 나섰다. 오프라인에서 ‘신세계까사’로 이름을 바꾼 매장을 접한 고객이 많아져야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매년 10∼20개씩 새 매장을 열면서 전국에 100여개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2018년 1096억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2681억원으로 늘었다.
두 번째 승부수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선보인 ‘굳닷컴’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 꾸미기 수요가 폭증한데 따른 결정이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 콘텐츠 공유 성격을 강화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세웠다. 자사 제품만 판매하던 브랜드몰에서 벗어나 가구, 소품, 생활용품, 패션, 뷰티까지 아우르는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신세계 인수 전 ‘까사미아’의 주 고객은 40∼50대였지만, 굳닷컴 회원의 40%를 20∼30세대가 차지하며 새 고객층 확보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후 마지막으로 대표 상품을 발굴하고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을 폈다.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2022년 김홍극 대표를 앉혔다. 김 대표는 이마트 가전문화담당, 전략본부 MD전략담당, 상품본부 부사장을 거치며 브랜딩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시절에는 첫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2019년 출시한 ‘캄포’소파에 주목해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대표 브랜드로 키웠다.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는 수면 전문 브랜드로 발전시켜 차세대 캄포로 키우고 있다. 전문 매장을 6개로 늘렸고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마테라소 신규점을 열고 캄포 시리즈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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