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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거래소 출범] 하루 12시간 주식거래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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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6 15:08:51   폰트크기 변경      

자료=넥스트레이드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조만간 하루 12시간 주식거래 시대가 열린다. 이제 투자자는 퇴근 후 국내외 뉴스를 확인하며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호가를 활용해 투자 전략을 짜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시스템 불안정성과 유동성 문제, 최선집행의무 등 새로운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바꿀 풍경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는 다음 달 4일 출범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제 시장 오픈을 위해 전체 증권사와 거래소 간 이행 점검을 2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주와 다음 주 토요일에 총 2회의 테스트를 실시한 후 최종 이행은 오는 3월1일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 증권사 약 30곳이 참여할 계획이나 이들이 어떤 시장에 어떻게 참여할지 개업 2주 전에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투자자는 정규 거래 시간 전후로 주식을 매수·매도할 수 있고 글로벌 이슈 대응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져서다. 기존 한국거래소 거래 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보다 5시간30분 늘어난 셈이다.

호가의 종류도 더 다양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넥스트레이드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지점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을 내는 스톱지정가호가를 추가한다. 투자자는 신규 호가에 맞춘 전략으로 증시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의 거래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자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초기에 생길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거래 시간이 연장되지만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체결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이때 가격 변동성까지 커질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처리하는 최선집행의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선임연구위원 실장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두 시장 중에서 어떤 곳이 고객에게 유리한지 등 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조만간 모든 증권사가 이를 공개할 것”이라며 “투자자는 주식 거래를 할 때 어떤 조건이 비교되고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 깨진다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에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는 70여 년 만에 막을 내린다. 한국거래소는 경쟁 환경에 대비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미래사업본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이부연 전무를 선임했다. 미래사업본부는 한국거래소가 기존 중개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9월 만든 조직이다. 데이터·인덱스·디지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넥스트레이드 중간가호가·스톱지정가호가 도입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KRX 코리아 밸류업 등 지수 개발과 채권·리츠·고배당주 등 인덱스 라인업 강화를 통해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넥스트레이드와 연계한 통합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며 “미래사업본부를 통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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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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