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전국 6624곳 건축자산 활용해 지역사회 활력 높인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2-07 08:33:39   폰트크기 변경      

국토부,  우수건축자산 창출 3차 기본계획 수립
우수건축자산 등록시 건폐율 등 건축규제 완화
세종시 발굴 조치원 문화정원 등 3곳 최초 등록
구도심 활력 높이기 위해 정부 예산 지원 절실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정부가 전국 6624곳에 달하는 사회경제ㆍ역사문화ㆍ경관적 가치를 지닌 건축자산을 보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우수건축자산을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도시 재생으로도 연결하겠다는 의도다.

우수건축자산을 늘리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은 없어 내년부터라도 관련 예산 편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6624곳에 달하는 건축자산의 진흥 및 체계적 활용·보전과 미래 우수건축자산 창출을 위해 올해 ‘제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2026~2030)’ 수립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건축자산이란 현재ㆍ미래에 걸쳐 사회경제ㆍ역사문화ㆍ경관적 가치를 갖고 있어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등을 말한다.

국토부는 건축자산의 진흥을 위해 5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데,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와 연계해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에는 각 지자체에 위치한 한옥 등 건축자산이 선정된다. 국토부는 지자체가 선정한 건축자산 중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인정돼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건축자산’으로 선정한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건폐율, 조경 면적 및 부설주차장 설치 등 건축규제를 완화해서 적용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도시건축ㆍ역사ㆍ문화를 대표하는 특화공간으로, 도시재생 및 지역활력 회복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초에는 5ㆍ18 당시 헬기 기총소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건물인 전일빌딩245가 광주 우수건축자산 제1호로 등록된바 있다.


조치원 1927아트센터(사진:이재현 기자)

또한 이날 세종시가 ‘세종시 제2차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발굴한 △조치원 문화정원 △조치원 1927아트센터 △장욱진 생가 등 3곳도 세종시 우수건축자산으로 최초 등록됐다.

세종시 제1호 우수건축자산인 ‘조치원 문화정원’은 1935년 정수장으로 조성됐으며 2013년부터 폐쇄ㆍ방치된 정수장 시설과 주변 근린공원을 통합해 2019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제2호 우수건축자산인 ‘조치원 1927아트센터’는 1927년 섬유공장으로 설립돼 제지공장 등으로 활용됐다.

이후 2003년 폐쇄돼 20년간 방치됐지만 훼손된 부분을 복원해 재탄생시킨 문화거점 공간이다. 현재, 공연ㆍ전시관, 카페 등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3호 우수건축자산인 ‘장욱진 생가’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이자 ‘동심의 화가’로 불리는 장욱진 화백 생가이다. 1905년 건립된 주택의 안채 원형이 잘 보존돼 근대 문화ㆍ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다.

국토부는 오는 2030년까지 건축자산을 보전하고 우수건축자산 지정을 통해 도심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우수한 건축자산이 지역의 도시건축ㆍ문화ㆍ관광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실효적 제도 개선방안 등을 담을 방침이다.

국토부가 건축자산 보전을 위한 작업에 나섰지만, 문제는 지자체들의 참여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건폐율 등의 규제 완화가 적용되지만, 리모델링 등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우수건축자산 지원을 위한 예산은 전혀 없다.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활성화해 쇠퇴한 구도심을 재생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를 지원해줄 예산 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조치원 1927아트센터의 경우 구도심에 흉물로 남아있던 곳이었지만 우수건축자산으로 재탄생되면서 지역의 거점 역할을 넘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재정당국 예산을 지원해준다면 더 많은 우수한 건축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경제부
이재현 기자
ljh@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