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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상천외’ 광폭행보 계속…‘행정명령’ 무기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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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6 17:17:45   폰트크기 변경      
전 세계 발칵ㆍ미국서도 반발여론 확산…野 “탄핵 추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맞은편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참가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접수 구상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폭 행보가 불과 취임 보름 만에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지지층에 호소하는 여론전과 대통령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이라는 무기로 전방위적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 파리 기후변화 협정ㆍ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78개 행정명령에 무더기 서명한 데 이어, 국내외를 막론한 주요 현안에 대한 행정명령을 이어가며 하루하루 파장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렌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성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한 각급 학교에 모든 연방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대선 당시 수차례 언급한 핵심공약 중 하나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불평등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연방 교육부를 해체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가 미국의 대외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해체 또는 조직 축소를 검토하는 정부 부처 중 하나다.

트럼프 역시 지난 대선에서 교육부가 미국인 가정의 일상적인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상징이라며 폐지를 공언했다.

강경 보수적이며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공약들이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추진으로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자랑해 온 구글, 메타, 아마존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DEI(다양성ㆍ형평성ㆍ포용성) 정책을 잇따라 폐기하고 있다.

정부기관과 군 당국 등도 정부 방침에 따라 DEI 정책들을 철회하고 나섰다.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는 생도들이 참여하던 일부 클럽들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이 중에는 ‘한미관계 세미나’ 등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 생도들이 참여해 온 곳도 다수 포함돼 있다.

국제사회의 ‘외교 쇼크’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이란 핵개발 차단’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탈퇴’ 등 국제 이슈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할 것이며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아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국부펀드’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자금은 중국 국영 투자기관 견제와 ‘틱톡’ 매입 등 중국 자본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확장을 막기 위한 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이 같은 행보에 세계 각국에서 우려와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찬성파와 반대파 결집이 가속화되며 정치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의 각종 행정명령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5일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서는 파장이 커지면서 ‘탄핵’ 추진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은 5일 “‘인종 청소’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 농담이 아니다”라며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파문 확산을 의식한 듯 전날 한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모두가 그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나중에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가자지구 지상에 군대를 투입한다는 것도, 미국의 세금을 쓰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며 “그것은 지구상 최고의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역내 파트너들과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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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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