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보다 성장…‘성장 우선’ 강조”
중도층 공략 위해 ‘우클릭’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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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디베이트III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어떻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6일 ‘성장’을 키워드로 한 세미나를 열고 민주당의 미래 성장전략과 함께 ‘5년 내 경제성장률 3%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성장과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외연 확장 행보에 발맞춘 것이다.
당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성장을 주제로 한 집권 플랜을 제시했다.
집권플랜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현시점 대한민국의 최대 숙제 중 하나는 민주주의와 성장의 회복”이라며 “성장의 회복이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집권플랜본부 내의 K-먹사니즘본부장인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장은 “2040년대 0%, 2050년대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고 경제 규모는 2050년 세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면서 “향후 5년이 성장의 골든 타임”이라고 진단했다.
주 전 원장은 구체적인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5년 내 3%대, 10년 내 4%대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AI(인공지능), 문화, 안보 등 3축의 성장동력을 통해 경제 성장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표 역시 지난 총선 당시 성장률 3%, 물가상승률 2%대, 미래 전략 산업 육성, 코스피 5000시대, 출생소득종합정책 등의 5대 국가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주 본부장은 “미래 핵심기술인 ‘ABCDEF 영역’ 즉,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Culture), 방산(Defense), 에너지(Energy), 식량(Food) 분야에서 100개의 유니콘 기업과 삼성전자급 헥토콘(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 6개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구체적인 성장 목표와 플랜을 제시해 중도층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성장 우선’ 전략은 당의 전통적인 ‘분배 중심’ 전략과는 배치된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도 이 대표의 연이은 ‘우클릭’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이어 최근 반도체 특별법의 ‘52시간 근로 예외 규정’에 대해 이 대표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당 정체성 훼손을 지적하는 여론이다.
‘주 52시간 적용 제외’ 조항 도입에 대해서는 노동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다. 노동ㆍ시민단체들이 모인 ‘주4일제 네트워크’는 6일 성명을 내고 “반도체산업 노동자에 대한 과로와 장시간 노동을 조장하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국회 논의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발전시켜온 격차 해소와 공정, 복지, 분배의 문제의식은 당연히 지속ㆍ심화하고 더 큰 틀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의 회복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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