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與 앞에서는 하자면서 뒤로는 발목 잡아”
與 “의제 이 대표 마음대로…국정협의회 연기 요구”
![]()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여야는 7일 연금개혁과 반도체특별법 등 민생 현안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갔다.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국정협의회가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국민의힘 정치 양태를 지켜보니 자세는 앞으로 하는데 실제로는 뒷걸음치는 문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여당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조건을 걸어서 무산시키는 태도를 보여 왔는데, 연금개혁은 그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1대 국회 막바지에 이뤄졌던 연금개혁 협상 과정을 거론했다. 21대 국회에서 여야는 연금 모수개혁의 한 축인 소득대체율과 관련해 국민의힘 43%, 민주당 45%를 내세우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이 대표는 여당 내에서 절충안으로 거론됐던 44% 안을 받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여당은 소득대체율 44% 안은 구조개혁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라며 22대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와 국회 특위를 구성해 재논의하자고 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대표는 “1년이 또 지났는데 앞에서는 하자고 하고 뒤로는 실질적으로 발목을 잡는 행태를 이번에는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과 국민연금 개혁 등에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다음주 초 열릴 예정이던 여야정 국정협의회 ‘4자 회담’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전날 반도체특별법에서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빼자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노동계 반발이 심해지자 이 대표가 기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고 했던 이 대표의 발언도 결국 거짓이었음이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 연금특위 위원장직도 민주당에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민주당은 복지위에서 모수개혁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여야정 국정협의체 개최를 약속한 지 이틀 만에 의제를 민주당 마음대로 할 생각이었으면 협의체는 왜 하자고 이야기한 건가”라고 따졌다.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회 4자 회담을 연기하자는 입장을 의장실에 전달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실무협의에서 의제 협의를 못 하고 국정협의회에서 난상토론으로 결정하는 건 무리일 것 같아, 실무협의서 교통정리를 하고 국정협의회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도 “주 52시간 근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반도체특별법안, 연금특위에서 연금개혁안을 논의하기로 결정되는 시점에 추경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며 단서를 달았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