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가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한 청년들의 신용과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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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오는 10일부터 ‘2025년도 학자금 대출 이자 및 신용회복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회 진출 전부터 학자금 대출로 빚을 떠안거나 ‘신용유의자’로 등록돼 구직 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에 대해 이미 발생한 이자액을 남아 있는 원리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 연체에 따른 신용유의자는 서울 지역만 1500여명에 달한다.
이에 시는 올해에는 더 많은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규모를 상반기 2만명, 하반기 1만9000명 등 모두 3만9000명으로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이 사업을 통해 청년 3만5828명이 학자금 대출 이자 37억3800만원을 지원받았고, 278명이 신용유의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신청 자격은 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상환 중인 서울 거주 대학교ㆍ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 5년 이내 졸업생이다. 다음 달 21일 오후 6시까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번에 신청하면 지난해 7∼12월 발생한 이자(등록금ㆍ생활비 포함)를 지원받게 된다. 다자녀 가구와 소득 1~7분위에 대해서는 이자 전액을 지원하고, 소득 8분위는 시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심의위원회가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액을 결정한다.
최종 지원 대상자와 지원액은 6월 중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학자금 대출 장기 연체로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은 신용회복 지원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청년이 신용유의정보 등록 해제를 위해 장학재단과 ‘분할 상환 약정’을 체결할 때 납부해야 하는 초입금(채무 금액의 5%)을 시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로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서울 거주 19~39세 청년 중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10월24일까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마감될 수 있고, 2018년~지난해 이미 지원받은 청년은 올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용도가 낮아 생활ㆍ의료비 등으로 쓸 소액 대출조차 어려운 청년을 위해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도 지원한다.
19~39세 서울 거주 청년 중 채무조정이나 개인회생 과정에서 채무를 성실하게 상환했거나 완제한 경우에는 금리 연 3%, 최대 1500만원까지 생활ㆍ의료비, 고금리 대출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 대출은 상시 신청할 수 있고, 신용회복위원회 콜센터로 신청 자격을 상담한 뒤 가까운 신용회복위원회 지부를 방문하면 된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 상환ㆍ연체와 같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출발선에 서지 않도록 올해도 학자금대출 이자, 신용회복을 착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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