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함께하는 구강건강 동행관리’
양천 ‘희망플러스 꿈꾸는 공부방’
성동 ‘장애인 특화 모두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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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월) 열린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 토크 콘서트에서 사업 참여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치석 제거가 절실하고,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지체장애인 환자분의 댁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칠십 평생 외출을 한 게 5번 내외라고 하시더라고요. 치과에 스스로 오시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이런 분들을 우리가 직접 찾아다니며 치료해야겠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 서울 마포구 박정미 치과의사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시정철학 중 하나인 ‘약자와의 동행’이 서울 전역 자치구로 뻗어나가며 시민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약자를 돕는 우수 자치구를 선정하고, 효과적인 정책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2년째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 공모’ 사업을 지원하며 자치구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날 마포구의 ‘함께하는 구강건강 동행관리’(최우수)를 포함해 양천ㆍ노원ㆍ동대문ㆍ송파ㆍ성동구 등 6개 자치구의 우수사례가 꼽혔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마포구는 지난해 서강보건지소에 치과 진료실을 설치해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에 구강검진과 치과 진료를 제공했다. 특히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순회 구강건강 관리 서비스로 의료 접근성 개선과 불평등 완화에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대문구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지난 9월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200여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신재연씨는 “특수 제작된 전동 시술 샴푸대, 중증 장애인분을 위한 이동식 리프트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 몸이 불편한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미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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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열린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사업 참여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습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학생들을 돕는 곳도 있다. 양천구의 ‘희망플러스 꿈꾸는 공부방’은 저소득층 가구, 다문화ㆍ한부모 가정 청소년들에게 2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통해 책상, 의자를 제공하며 공부방을 만드는 사업이다.
고립ㆍ은둔 청년을 돕는 곳도 있다. 서울 노원구의 ‘느슨한 컴퍼니’는 은둔 청년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상회사 체험을 통해 직장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성동구는 청각ㆍ언어ㆍ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장애인 특성별 맞춤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경계선 지능인ㆍ발달장애인에게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송파구의 ‘경계를 넘어 내일로 2.0’ 사업도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최우선 가치로 두고, 디딤돌소득, 서울런 등 혁신적인 약자동행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약자동행 가치’를 지켜내고 실천해 나가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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