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중국 이용액 90% 급증
MZ세대 공략 나선 카드사들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하얼빈 동계올림픽 특수가 맞물리며 중국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래블카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 관련 카드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무비자 입국 허용 정책과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특수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또한 체류기간을 최대 30일까지 연장하면서 중국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로 인한 특수까지 더해져 중국 여행 관련 카드 사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이용한 해외 체크 및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금액이 237억2021만원으로 전년 동기(124억7154만원) 대비 9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드업계는 발 빠르게 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일 ‘The BEST-X’ 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의 스카이패스형은 국내외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주며, 전월 300만원 이상 이용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일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협업한 ‘Trip to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 카드 4종을 출시했다. 해외 가맹점에서 최대 4%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국내 가맹점에서도 1%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서비스와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각각 58종과 56종의 통화 지원,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여행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의 유니온페이 카드와 KB국민카드의 현지 ATM 수수료 캐시백 등 특화 서비스로 해외여행 시 편의성을 높이고 있어,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가 트래블 카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 유치와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 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며, 젊은 세대를 꾸준히 붙잡아두며 이들의 경제력과 소비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이러한 전략은 카드사들이 도입하려고 하는 애플페이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트래블 카드 시장의 규모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트래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2023년 말 이미 1조원을 돌파하고 지난해말에는 3조원을 돌파하며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카드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해외여행 증가 추세와 맞물려 앞으로도 트래블 카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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