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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SH공사 사장, 김헌동 선긋기… 매입임대 2배 늘리고ㆍ3기 신도시 참여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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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1 16:31:06   폰트크기 변경      

황상하 SH공사 사장이 서울 모처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대한경제=임성엽 기자]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전임 김헌동 사장과 선 긋기에 나섰다. 김 전 사장 재임시절 급감한 매입임대물량은 정상화하고, 김 사장이 요구해 온 SH공사의 3기 신도시 참여는 백지화했다.

11일 황 사장은 서울시청 모처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사장은 “올해 매입임대주택 수는 5250가구로 계획했는데 이 가운데 2000여가구는 미리내집 연계형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 사장이 목표로 한 올해 매입임대주택 물량은 지난해(2019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 매임임대주택 물량은 김헌동 사장 취임 이후 2022년 기준 828가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에 주택업계에선 사실상 SH공사가 매입임대주택 사업에 “손을 놓았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지난 2023년에도 매임임대 물량은 1916가구에 그쳤다.

황상하 사장이 매임임대주택 물량확대를 공언하면서 주택업계에도 숨통이 틀 전망이다. 한 건설사 대표는 “현재 중소건설사가 주택사업으로 추진할 만한 생존 전략은 매입임대사업 밖에 없는데, 서울 관내에서 매임임대사업을 열심히 하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유일하다”며 “SH공사의 정책적 변화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SH공사가 매입임대주택 활성화를 재개한 이유는 서울시 주택현안인 미리내집 (장기전세주택II)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주택브랜드 미리내집은 출산이나 결혼을 계획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안정적 주거는 물론, 내 집 마련 기회까지 제공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SH공사는 올해 매입임대주택 물량 중 2000여가구를 미리내집 연계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매입임대주택 계획이 순탄하게 간다면 목표로 한 올해 4000가구 미리내집 공급 물량은 3분기 정도에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상하 사장은 SH공사의 3기 신도시 참여계획도 백지화했다. 전임 김헌동 사장은 그동안 3기 신도시 사업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황 사장은 “저는 서울 전문가”라며 “지금 서리풀지구 개발사업 등 서울 현안에 집중하고, 다른 곳에 가서 갈등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와 연계된 토지 매각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는 지분 30%로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코레일과 공동 시행하고 있다. 황상하 사장은 “용산 토지매각이 중요한데, 최근 경기가 좋지 않다”며 “자산운용사와 빅5 건설사 등 실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매수 후보군을 접촉해 지속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하고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용지매각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공공건설분야 직접시공 50% 규제 폐지도 적극 수용키로 했다. 황 사장은 “행안부 적격심사 제도 상 직접시공 비율을 30%까지 10%포인트 높여 탄력적으로 운영할 순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은 따지지 않고, 서울시 계획대로 직접시공 의무비율을 20%로 즉각 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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