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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미국 ETF 수수료 경쟁 이유…작년 순자산 증가 60% 해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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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15:20:15   폰트크기 변경      
해외지수 ETF 점유율 채권 ETF 추월 눈앞

삼성ㆍ미래ㆍKB운용, 잇따라 총보수율 인하

ETF 상위권 점유율 순위싸움 치열…고육지책


[대한경제=권해석 기자]해외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규모가 채권 ETF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미국 대표지수 ETF의 총보수율을 연이어 내리는 출혈경쟁을 벌이는 배경이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ETF 순자산 185조8184억원 가운데 해외지수 규모는 62조2467억원(33.50%)다. 순자산이 64조5648억원인 채권 ETF(34.75%)와 맞먹는 수준이다.

해외지수 ETF 규모는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에는 전체 ETF 순자산 121조657억원 중 해외지수는 25조3854(20.97%)로 46조7065억원(38.58%)인 채권 ETF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작년 말에는 전체 순자산(173조5639억원)의 33.07%를 해외지수(57조3911억원)가 차지하면서 35.56%(61조7111억원)인 해외지수와의 격차를 줄였다.

지난해 늘어난 ETF 순자산액 52조451억원의 60%가량인 31조7011억원이 해외지수 ETF였다.

올해도 해외지수 ETF가 순자산을 6조1252억원 불리면서 3조263억원이 늘어난 그친 채권 ETF를 압도하면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제 올해 순자산 증가 규모가 큰 ETF 대부분은 해외지수 ETF다.

순자산액이 1조원이 넘는 대형 ETF 중에 ‘TIGER 미국S&P500’(8730억원) KODEX 미국S&P500(5174억원)이 초단기형 ETF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9287억원)에 이어 올해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 투자자가 국내 ETF 성장의 중심이 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고객 잡기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1일 ‘RISE 미국 S&P500’과 ‘RISE 미국 S&P500(H)’ 2종의 ETF 총보수를 기존 연 0.01%에서 0.0047%로 약 53%나 내렸다. ‘RISE 미국 나스닥100’ ETF도 총보수를 연 0.01%에서 0.0062%로 인하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연 0.07%에서 0.0068%로 낮췄고, 지난 7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율을 0.0099%에서 0.0062%로 낮춘 바 있다.

총보수 중에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운용보수는 계산이 의미없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번에 총보수율을 내린 KB자산운용의 ETF 3종 운용보수는 0.0001%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총보수율 인하를 고육지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ETF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고객을 붙잡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는 것이다. ETF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격차는 작년 초 3.21%포인트(p)에서 지난 11일에는 2.35%p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점유율 3위던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7.76%로, 한국투자신탁운용 7.84%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4위로 밀렸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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