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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의약품 관세 검토에 제약바이오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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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16:55:35   폰트크기 변경      
美 수출 의존도 높은 기업들, 현지 생산기지 확보 등 대응책 모색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검토 발언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강타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2위 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의약품도 관세 부과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ㆍ로이터


이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바이오시밀러 해외 수출액은 16억4276만 달러로, 바이오의약품 전체 수출의 77.3%를 차지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CDMO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수주 물량의 약 40%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만큼, 관세 부과 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바이오시밀러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5종, 8종의 바이오시밀러를 FDA 승인받아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셀트리온은 단기적으로 현지 재고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원료의약품 수출 주력과 현지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 중이다.

신약 개발사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43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의약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부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의 심각한 의약품 공급난과 자국 기업들의 제한된 생산능력이 주된 이유다. 미국제약협회도 의약품 관세 면제를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현지 재고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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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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