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 돌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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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KRX 금 시장의 순금 한돈(3.75g) 가격이 한 때 6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관세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 투자가 늘어난 영향인데, 금 관련 금융상품 수익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때 g당 금값이 16만40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6만원대 가격을 보였다. 금 한돈 가격도 처음으로 6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동력이 약해지면서 이날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0.34% 하락한 15만8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이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최근 금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올해 초 g당 12만8790원으로 출발한 금값은 23% 가량 상승했다. 1년 전(8만7060원)과 비교하면 82%나 가격이 비싸졌다.
금값이 뛰면서 골드바를 찾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KB국민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242억71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판매액 79억6326만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골드바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공급을 멈췄고, 시중은행들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값 상승의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강해지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가와 품목에 대해 관세 인상 정책을 지속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이 오르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순자산액 803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3일 7007억원으로 7000억원 선을 넘은지 단 4거래일만에 1000억원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11일 기준 ACE KRX금현물 ETF의 올해 수익률은 24%는 넘는다.
미래에셋운용의 호주 ETF 자회사인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가 운용하는 세계 최초의 금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인 ‘Global X Physical Gold(GOLD AU)’도 순자산이 25억달러를 넘겼다. NH-아문디(Amundi) 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도 연초 대비 21%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년 수익률은 66%에 달한다.
금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온스당 2800달러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국제 금값이 조만간 3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올해 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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