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재현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에 중단됐던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장 인사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사 지시를 내리면서 일부 산하기관은 기관장 선임에 나선 상태다.
다만, 알박기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내부나 공무원 출신이 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양영철 이사장의 임기가 내달 7일 만료되면서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14일까지 진행한다.
JDC는 지난해 연말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선절차가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최상목 권한대행이 각 부처 공공기관장 인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적인 절차에 나섰다.
JDC가 차기 이사장 선임에 나서면서 장기간 기관장 선임 작업이 중단된 한국부동산원과 한국공항공사도 준비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원은 지난해 3월 손태락 원장의 임기가 끝나자 임추위를 구성하고 7월 말까지 신임 원장 공모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공모 이후 3명의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상임이사의 임기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손태락 원장의 뒤를 이을 원장 선임이 필요하다는게 관가 안팎의 의견이다.
한국공항공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윤형중 사장이 지난해 4월 중도 사퇴한 이후 10개월간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에 지난해 7월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한 뒤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 등 후보군을 압축했지만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의혹과 비상계엄 사태로 후속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다.
관가에서는 부동산원과 한국공항공사의 수장 선임을 위한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다시 임추위를 구성해야하고 공모절차를 거친 뒤 최종 후보군을 압축해야한다. 약 2~3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기관 모두 정치인 출신 보다는 내부나 공무원 출신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알박기 인사를 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 관계자는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상임이사까지도 임기가 만료되면 자칫 정책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JDC가 스타트를 끊은 만큼 내부나 공무원 출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관장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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