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美, 금리인하 올 하반기는 돼야…딜레마 빠진 한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2-13 17:13:51   폰트크기 변경      

美 CPI, 전년 대비 3.0%…시장 전망치 상회

올해 미국 금리인하는 하반기 1회 전망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올해 하반기는 돼야 미국의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 속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감세, 이민자 추방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연준이 올 상반기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은 돼야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1회 0.25%포인트(p) 만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 2년간 상당히 둔화됐지만 목표(연율 2%)와 비교한다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현재 미국은 양호한 경제성장과 목표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신속한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에도 경제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셈법만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연준이 상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한다면 지난달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에 145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6일 이창용 총재도 “한은이 금리인하기에 있지만 2월 인하가 불가피한 것 아니고 외환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1월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달에는 침체된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은 원론적 성격의 이야기”라며 “한국경제가 기준금리 인하 폭을 제한하고 추경만으로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진 아직 미지수이기에 2월 인하 및 연내 2.25% 전망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500원을 넘지 않는 이상 한은은 이달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5월, 8월, 11월에 추가 인하해 올해 최종 금리는 2.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김봉정 기자
space02@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