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이산가족 상봉 열렸던 상징적 공간
통일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일방 철거에 대해 “반인도주의적 행위”라고 밝히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자료:통일부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앞서 금강산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ㆍ소방서 등 남측 시설을 철거한 데 이은 조치다. 정부는 이에 대해 “반인도주의적 행위”라고 밝히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남북이 합의해 설치한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철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이어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라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일방적 철거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산관광지구인 강원 고성군 오정리에 위치한 이산가족면회소는 남북 인도주의 교류를 상징하는 시설이다. 5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면회소동과 지상 3층의 면회사무소 2채, 경비실 등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만들어져 2008년 7월 완공됐으며 2009년 9월 추석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 처음으로 사용된 이후 2018년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북한의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남북관계를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9년 2월 북ㆍ미 ‘하노이 노딜’ 이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금강산 관광지역 내 우리 측 자산 무단철거에 나섰다. 2022년부터 남측 기업 소유인 해금강호텔, 금강산 골프장 숙소,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고성항 횟집, 온천시설 등을 해체했다.
지난해 4월에는 금강산지구 내 우리 정부가 설치한 소방서를 철거했으며 이산가족 면회소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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