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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치솟는데… 달러값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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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17:03:55   폰트크기 변경      

금·달러 모두 美 고관세로 강세였지만 달러값 주춤
변동성 더 적은 안전자산인 금 상승세 지속


사진: 한국거래소 데이터 기반 대한경제 제작.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올해 나란히 강세를 보였던 금과 달러의 길이 갈라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달러값은 주춤하는 반면 금값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1그램(g)당 16만1990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6만원대에 진입했다. 전날 종가(15만8870원)보다 1.96% 오른 수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역대 최고치인 온스당 2946.89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반면 달러는 상승폭이 한풀 꺾였다.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3일 오후 2시 107.470을 기록했다. 기준점이 100인 만큼 약달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달 13일에 집계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 110.015보다는 2.31%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금과 달러는 반비례 관계로 평가되지만,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실제 국내 금 현물가격은 한국시간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지난달 20일까지 연초 대비 0.66%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도 0.84% 높아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측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동시에 물가상승이 전망되며 인플레이션 헤지(물가상승 위험 회피) 수단인 금의 매력도 올라갔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금으로 투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관세전쟁이 자칫 미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경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금은 모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역사적으로 금값이 달러값보다 부침이 적었던 게 사실이므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금 수요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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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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