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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율 0% 선언' 한달 만에…빗썸, 코인 수수료 100배 전산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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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4 18:22:15   폰트크기 변경      
1시간 동안 평소 수수료 100배 걷어

사진=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전산장애로 평소 수수료의 100배를 고객에게 걷었다. '장애율 0%'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발생한 일이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신규 상장한 스토리(IP)코인의 일부 이용자에게 정상 수수료의 100배인 4%를 부과했다. 이때 빗썸의 IP 거래 대금은 510억원으로, 부과된 수수료는 약 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빗썸은 지난 1월 연간 장애율 0%를 선언하는 공지를 했으나 업계의 과열 경쟁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제지로 3일 만에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불과 한 달 만에 수수료 과오납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주엔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IT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업계 1위였던 빗썸은 후발주자인 업비트에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준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이용자의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정작 시스템 안정화에 대한 투자는 소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빗썸은 시스템 장애와 오류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6년간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다운 및 오류 발생 시간은 총 42일 8시간40분가량이다. 이 중 빗썸이 38일 21시간16분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5대 거래소 중 시스템 오류 횟수도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는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빗썸에서 발생한 횟수는 절반 이상(42건)이다.

한편, 빗썸은 이용자 항의가 이어지자 다음 날인 14일 오전 11시 뒤늦게 환급 공지를 올렸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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