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 대전캠퍼스에서 우정 연구동 리모델링 준공식 뒤 열린 ‘2025학년도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카이스트(KAIST) 기숙사 4개 동이 최근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간 노후화한 건물들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200억원 기부로 리모델링이 이뤄지면서 최신식 시설을 갖춘 건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회장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카이스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14일 카이스트 대전캠퍼스에서 열린 기숙사 우정 연구동(옛 나눔관) 리모델링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카이스트 기숙사 리모델링은 앞서 이 회장이 카이스트에 200억원을 쾌척하면서 이뤄졌다. 이 회장의 기부로 카이스트 대전캠퍼스 나눔관과 궁동아파트, 서울캠퍼스 소정사와 파정사 등 기숙사 4개 동의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1989년 준공된 나눔관은 시설이 오래돼 운영이 중단됐고, 1993년 완공한 궁동아파트는 부분적으로 보수해 사용해왔지만 시설이 낡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소정사와 파정사도 각각 1972년, 1975년에 준공돼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이들 기숙사 리모델링도 외관 건축 공사를 비롯해 기계, 전기, 통신, 소방 등 시설 전반을 부영그룹이 맡았다. 이 가운데 옛 나눔관이 이날 처음 완공됐고, 카이스트는 이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리모델링 기숙사에 이 회장 아호인 ‘우정’을 따 명명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카이스트의 희망사항이던 기숙사 리모델링이 완공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하며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정 연구동 준공식 뒤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숙사 리모델링으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기여한 공로에서다. 카이스트는 “이 회장님의 지원은 과학기술계가 혁신의 토대가 되는 학문적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금까지 전국 초ㆍ중ㆍ고교와 대학교에 130여개에 달하는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건립ㆍ기증해왔고, 창신대를 인수해 신입생 전원에게 1년 전액 장학금도 지급해왔다. 여기에 이 회장은 최근 출생 자녀당 임직원에게 1억원 지급, 노인 연령 향상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저출생, 고령화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국제연합일(UN데이) 국가 공휴일 재지정을 새로운 화두로 던지기도 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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